이르면 올해 말부터 고양시민들이 북한산 일원인 송추, 일영, 장흥지역 유원지를 기차를 타고 다녀올 수 있게 됐다. 대곡역에서 양주를 거쳐 의정부역까지 동서를 잇는 ‘교외선’이 오는 12월 재개통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나서고 있다.
25일 고양시에 따르면 경기도는 12월 운행 재개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지자체 관리 철도 건널목(이하 청원 건널목) 위수탁 협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총 22억원이 소요되는 무선중련제어방식 디젤기관차 도입을 위한 차량 개량 또한 지난달 20일 입찰 계약을 마쳤다. 경의선과 달리 교외선은 현재 전철 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운영비 절감과 조속한 재개통을 위해 디젤기관차 2대, 객차 2대, 발전차 1대를 연결해 총 5량 3편성(승차정원 136명)으로 운행한다.
교외선은 고양 능곡역·대곡역, 양주 장흥역·송추역 등을 거쳐 의정부역으로 이어지는 32.1㎞의 철도 노선이다. 1963년 8월 개통된 이후 관광·여객·화물운송 등으로 이용했으나 수요 감소를 이유로 2004년 4월 운행이 중단됐다. 하지만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교외선 재개통 계획이 반영됐고 이후 경기도·고양시·의정부시·양주시,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간의 업무협약이 맺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운행 재개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경기북부 동서를 잇는 유일한 철도 노선인 교외선은 하루 20회, 편도 32분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정차역은 대곡역과 원릉역을 비롯해 일영, 장흥, 송추, 의정부 등 6곳이다. 전 구간의 기본 요금 2600원이다. 시 관계자는 “재개통 준비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 된 상태로 하반기에 교외선 운영 협약만 남아있다”며 “우리 시의 1년 운영예산은 약 2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 노선을 전철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경기도는 앞서 지난 2월 해당 노선 전철화를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6~2035)에 반영해 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교외선 전철화가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될 경우 일부 노선 조정을 통한 정차역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총선 당시 김성회 고양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의 주요 공약이기도 했던 교외선 고양, 관산역 추가 설치 논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성회 의원실 관계자는 “인구밀집도가 높은 관산동, 고양동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변경하는 것이 시민들의 교통편의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안이라고 본다”며 “전철화 계획이 반영될 경우 추후 노선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