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비무장지대와 민간인 통제구역의 생물다양성을 연구하는 DMZ생물다양성연구소(소장 정명희)가 DMZ 일원에서 살아가는 야생생물의 생생한 생태기록을 선보여 파주와 고양, 서울 등 수도권 각지에서 온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DMZ생물다양성연구소는 지난 17~24일 운정호수공원 에코토리움에서 열린 야생생물 전시회 <너를 만나다>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전시회는 지난해 5월부터 2년째 진행 중인 ‘장단반도 일원 야생생물 분포 조사’를 통해 수집된 야생생물의 사진과 식물표본, 곤충표본 등을 선보였다.
전시회장을 찾은 한 시민은 “사진과 표본마다 상세한 해설이 곁들여져 야생생물의 생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곤충을 유인하기 위한 식물의 전략, 나비를 보호하려면 먹이 식물까지 보호해야 한다는 것, 지구상에 하찮은 생명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구소는 매달 한 차례 민통선 생태조사를 통해 식물, 조류, 곤충, 양서·파충류, 포유류, 담수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등 6개 분류군의 현황과 법정보호종, 기후변화지표종, 유해생물종을 확인해 장단면 일원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생태조사에는 분야별 전문가와 한양대 생명공학과 동아리 ‘홀릭’, 문산수억고 융합동아리 '해바라기’, 파주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파주환경운동연합, 장단면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소는 2023~2025년 3년간 민통선 생물 다양성 변화 추이를 관찰해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정명희 DMZ생물다양성연구소장은 “민통선 지역은 남북 생태축, 동서 생태축, 연안 생태축을 포함하는 DMZ를 따라 형성된 구역으로 지속가능한 이용과 보전을 위해 기초자료 확보가 필요한 지역”이라며 “최근 불법 매립과 성토, 인삼밭의 증가 등으로 생태축이 단절되어 야생생물들의 서식지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므로 향후 생물 다양성 변화를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