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불편한 게 많았죠. 외부에서는 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로 자료를 만드는데 정작 학교에서는 한컴오피스만 이용할 수 있으니… 수업자료 만들기도 어렵고 학생들도 혹여나 MS오피스로 발표자료를 만들어오면 학교에서 열리지 않는 경우가 있어 수업을 제대로 진행 못하기도 했어요.”
일산 중학교에 근무하는 한 교사의 말이다.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7년부터 한컴오피스만 업무용 표준오피스로 사용했다. 사용자는 교육공무원과 교사 등 16만여명에 달하는데 문제는 학교 내에서 MS오피스 사용이 불가하다 보니 업무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경기도교육청이 중복예산 사용 문제를 이유로 MS오피스 구매를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국 시도교육청 중 한컴오피스 사용만 강제된 곳은 경기도교육청이 유일했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도 오는 2학기부터는 해소될 전망이다. 변재석 도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1)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전달받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월부터 한컴오피스뿐만 아니라 MS오피스 라이센스도 함께 구입·보급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회 추경에 116억여원의 구입예산(한컴오피스 54억원, MS오피스 62억원)을 추가 반영한 바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과거 지방교육청 재정운용실태 특정감사에서 한컴오피스와 MS오피스 중복구매 문제가 지적됐고 2017년부터 도교육청 차원에서 한컴오피스만 단독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현장 교직원들로부터 MS오피스를 다시 보급해달라는 민원이 꾸준히 있어 올해 하반기부터 병행 사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현장 교사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송모 교사는 “워낙 불편함이 크다보니 몇몇 학교에서는 자체 예산까지 마련해 MS오피스를 별도 구매할 정도였는데 이제라도 도교육청 차원에서 지원해준다고 하니 매우 반갑다”며 “앞으로 디지털 기반 수업을 기획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